점심 시간 식사 후 산책은
내 인생을 풍요롭게 해준다.
그냥 걷기만 해도 좋을텐데,
처음 보는 사람들이 사는 동네를 옅보는 기분은 영화를 보는 것처럼 매력적이다.
처음 보는 동네도 참신하고 즐거운데,
한 번 가 본 곳을 다시 가게 되면
또 다른 처음 가본 동네처럼
재미난 곳이 발견되는 건
짧은 여행, 긴 산책의 즐거움이 아닐까 한다.
아내와 자녀와 친구와 동료와 함께 걷는 것도 행복하겠거니와, 비록 없더래도 혼자 걷는 것도 행복도가 떨어지지 않게 되고, 같이 걷게 될 사람이 있는 것처럼 걸을 수 있는 건 사랑하는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항상 열려 있기 때문일 것이겠다.
좋은 곳, 아름다운 곳을 보고는 혼자만 보지 않고, 나누는 소소한 노력이 즐거움이 되고, 나눔이 되고, 풍성함으로 발전된다면, 행복이 불어나 넘쳐질 가능성도 없다 할 수 없는 거겠다.
풍성해보이는 예쁜 국화를 발견하고는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사진에 담아봤다.
뒤쪽에 있는 화분도 멋졌지만
사진에 담은 어여쁜 국화, 맘에 들었다.
홍시가 남겨져 있는 감나무를 만나는 것
또한 행복이다.
너무 높아서 먹지 못하지만
며칠 전 먹었던 홍시가 생각나서
먹은 것 같은 상상을 하면서
미소 한 번 지어주는 "정신 승리" (극뽁~)
하늘은 그대로 있지만
바라보지는 못하는 것 같아서
자주 담아보는데,
담을 때마다 놀란다.
저렇게 푸르렀나 하는... 생각에 말이다.
정오를 살짝 비껴간 겨울 해가
산등성이를 도드라져보이게 만든다.
건물에 가려져 보이지 않을 산이
어떤 건물의 옥상에 올라갈 수 있어서
거침없이 눈에 담아봤다.
산마을인 것 같지만 그냥 산은 아닌
서울 중심지 산골(?) 마을이겠다.
이게 뭔가 싶어서 봤더니
GS건설 GS파워다.
저런 조경은 평범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런 나름 깊숙한 곳에 있을 줄 몰랐기도 하고
뭔가 생뚱맞기도 재밌기도 한 등장이었다.
어디선가 본 듯한 고풍스러움, 현대감,
세월이 머물러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형형색색으로 산아래에 머물러 있는
마을의 멋이 느껴진다.
탐스런 감과 산과
태양광패널과 집들이 왠지 어울려 보인다.
넓다란 하늘이 잘 감싸주는 형국이라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