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동지구에는 버스가 그렇게 많지 않다.
초창기에는 7013B 번 버스가 운행했었다.
덕분에 불편한 교통편에 그나마 아쉬움을 달래줄 해법이었는데,
운행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갑자기 버스가 더이상 향동지구를 돌지 않게 되어
너무 안타까웠던 기억이 있다.
경기도이지만, 서울시 버스가 운행되어 편리했지만,
누군가, 어딘가의 항의로
유용했던 7013B 버스는 은평차고지 까지만 운행하게 됐다.
그래서 몹시 불편하다.
이미 다른 버스들이 경기도를 경유하여 운행하고 있는데,
향동지구에서는 경기도 버스의 횡포(?)라 생각한다.
실 사용하는 주민 입장에서 그렇다는 말이다.
버스 회사들에게는 여러가지 문제가 있기 할 것이다.
안타까운 건 주로 이용하는 075A 버스의 상태를 보면
회사의 경영 상태를 추측해볼 수 있다.
수익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처럼 보이고,
그걸 보전해달라고
국가에다가 요구하고 있는 상황 같아 보이는데,
주민들은 불편함을 그대로 감수하고 탑승을 하고 있고,
버스회사는 수익이 되지 않아서
좋지 못한(?) 서비스로 앓는 소리를 하며
운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075A 버스를 타면서 발생된 경험을 말해봐야 하나?
1. 뒷문 부실
2. 의자 부실
3. 청소상태 부실(안팎)
4. 뒷문 주변, 천정 어딘가에서 물 떨어짐
5. 출퇴근 시 과도한 승객(배차 간격 문제)
6. 에어컨 무용지물
7. 출근시간 갑자기 운행 불가(지각 유발)
(경험 공유)
1. 뒷문 부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출퇴근시 타는 차는 모두 허접한 모양새를 자랑한다. 열린 건지, 닫힌 건지를 잘 모를 상황인데다가, 뒷문 거울을 보고 안전상태를 확인해야 하지만 그런 걸 확인할 상황이 아닌 것이다.
겨우 살아서 타고 다닐 뿐이다. 그래서 한동안은 일부러 버스를 타지 않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걸어서 다녔었다. 그러다가 무릎을 다친 이후로 어쩔 수 없이 버스를 다시 타기 시작했는데, 스트레스가 충만하게 되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심지어는 새 구두를 신고 출근한 날 그 문짝에 신발이 끼이는 경험을 했는데, 놀랍게도 운전기사분이 오작동을 한 것이다. 필자가 새 구두를 샀는지 어떻게 알았을까? 발으로 밟지 않아준 것이라도 고마워해야 하나? 새구두에 남은 키스 자국을 오랫동안 보면서 075A 버스를 기억할 것 가다. 간만에 비싼 구두를, 발에 맞춰서 제대로 구입했다고 좋아하고 있던 타이밍이였던 것이었다. 머피의 법칙인건가? Murphy's law
2. 의자 부실
청결도도 청결도지만, 부실하다. 의자가 달려는 있지만 이게 언제 내려앉을지 모를 일이다. 심지어는 비오는 날 중간 쯤의 좌측 1개 의자에 막대걸레로 앉지 못하게 막아둔 걸 본 적이 있었다. 비도 오는데, 사람도 많은데, 그 자리에는 지붕 뚫어진 듯 젖어 있었고, 많은 사람이 탑승해서 그 자리에 앉아보려고 했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인 체 운행할 수 밖에 없었다.
3. 청소상태 부실(안팎)
지하철도 타고, 다른 버스도 탄다. 게다가 코로나라서 청소에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버스는 공공으로 이용되는 교통수단이어서, 더 깔끔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손잡이에서 먼지를 느낄 수 있다. 차에서 내려서 곧바로 집으로 가서 손을 씻는데, 깜짝 놀랐다. 어디서 묻어온 건지, 엄청난 구정물이 세면대에 보여서 내 손에 무슨 일이? 하고 고민했더니, 075A 버스 손잡이 잡을 때 느꼈던 이상한 기분이 바로 이 먼지라는 것을 알게 됐던 것이다.
4. 뒷문 주변, 천정 어딘가에서 물 떨어짐
부실한 뒷문에서는 비가 오면 비가 세고, 그렇지 않은 맑은 날임에도 에어컨에서 발생된 물인지 모르지만, 물이 여기저기 뚝뚝 떨어지기도 한다. 일시적인 것일 수도 있지만, 계속 떨어지는 걸로 보여서 도대체 차의 상태가 어떤지 가늠하기 어렵다. 천정의 어딘가가 뚫려있거나, 사고로 인해서 대충 덮어놓은 부분이 있을 것 같은 합리적인 상상을 해보게 된다.
5. 출퇴근 시 과도한 승객(배차 간격 문제)
출근하려고 버스를 타고, 퇴근하려고 버스를 탄다. 향동지구에 살고, DMC역에서 지하철을 탑승하는 향동 주민들은 모두 비슷한 시간에 몰리게 된다. 출근하는 시간, 퇴근하는 시간에... 그러니, 사람이 얼마나 많이 타겠나? 게다가 정류장마다 사람들이 꾸역꾸역 끼여 탑승을 하는데, 그걸 놓치면 지각인 경우가 있다. 퇴근 시간도 가끔 20분 정도 대기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되기도 하는데, 분명 사고가 났거나, 고장이 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면 얼른 다른 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022B를 타거나, 걸어서 집으로 이동하지만, 놀랍게도 예상과는 달리 멀쩡하게 버스가 나타나서, 걷고 있는데, 그 옆을 지나는 경우가 생긴다. 승객을 놀리는 것이 아니고 뭘까 싶다.
6. 에어컨 무용지물
좌석에 앉았더니, 왜이리 더운가? 했다. 마침 바퀴에 위치한 좌석에 앉았는데, 너무 더운 거다. 옆에 서있으면 발이 무척 더울 정도다. 겨울이면 괜찮았겠지만, 에어컨을 틀고 있는 여름에 바퀴에서 열기가 엄청 올라온다. 차량의 하단에 있는 열기가 그대로 실내로 유입되는 것이니, 에어컨을 틀어본 들 무슨 소용이 있겠나? 정비소가 있나 하는 의구심이 드는 지점이다.
7. 출근시간 갑자기 운행 불가(지각 유발)
출근하려고 기다렸다. 버스가 왔는데, 사람이 미어터졌다. 곧 뒷 버스가 온다고 해서 기다리려고 했는데, 그 뒤에 버스는 20여분 뒤라고 안내가 바뀌는 거다. 갑자기 안내판에서 곧 온다던 075A는 사라진 거다. 그리고, 텅텅 빈 버스가 꾸역꾸역 미어지게 타는 075A 옆으로 고장났지만 텅텅 비어서 미안한 얼굴을 한 버스기사가 창을 열고 미안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았지만, 결국 미어터지는 그 버스를 타지 못한 승객에게 미안하다고 했어야 하는 걸 지켜보고만 있다가 다른 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다시 걸어서 이동하고, 버스를 타서, 지하철을 탔지만 이미 지각하기 딱 알맞은 시간이 되어갔기에 최근 들어서 지각이 많아졌다며 3번 지각이면 휴가를 없애겠다는 사내 메시지를 받아서 열받은 필자에게 욕이 나올만큼 화를 돋우어주었다.
정면에서 찍어보면 차량 내부의 좌석 옆이 이상하다.
사고 후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같은 모양이다.
비닐 안쪽이 어떨지 우려스럽다.
이게 과연 무슨 일일까 의아하다.
아무리 힘든 경영상태지만, 고객의 안전을 볼모로
위험하게 운영하면은 안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결론은 다시 버스를 타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것을 참고만 있을 수 없기 때문이고, 7013B를 타고 다닐 때가 행복했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걷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믿지 못할 경기도 마을 버스를 기다리지 말고, 그냥 뚜벅이로 건강을 위해 이동하는 것이 더 나아보인다.
정신 건강에도 좋겠다 싶다.
향동에 사는 비싼 버스인 730을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는데, 출근 시간에는 신호를 기다리느라 시간을 허비하기 딱 알맞고, 지각하기에도 딱 알맞다.